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빈곤 포르노'란?

by 파라다이스토리 2022. 11. 17.
반응형

'빈곤 포르노'란 빈곤과 성인물인 포르노의 합성어로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목적으로 가난한 사람의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한 것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가난에 대한 것을 촬영하거나 실태를 고발한 것이 아니라 가난을 자극적으로 연출하고 가난한 사람의 모습을 소품처럼 사용한 경우에 빈곤 포르노라고 부르는데요.

 

자극적인 편집으로 감정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포르노와 비슷하다고 빈곤 포르노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동정심을 자극하는 게 후원을 이끌어내기 좋기 때문에 일부 원조 단체나 방송에서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죠.

 

 

 

빈곤 포르노의 폐해

빈곤 포르노 연출은 단기적으로는 사람들의 동정심을 자극해 후원을 이끌어낼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심과 후원을 이끌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지속적인 목표와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동정심에만 호소하는 캠페인은 후원은 짧은 후원이나 단발성 기부에 그치죠.

 

그래도 일단 기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마냥 부정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느냐고 항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빈곤 포르노의 출연자들에게 '무력한 인간'이라는 왜곡된 인상을 씌우게 되고 그들의 자존감을 박탈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자신이 후원하는 상대가 일식집에서 돈가스를 먹고 있거나 좋은 학용품을 쓰고 있는 것을 보고 '내 돈으로 사치를 부린다.'라고 후원 단체에 항의하거나 상대에게 직접 무안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 후원해온 아이가 20만 원짜리 롱 패딩을 원하자 후원을 중단한 사례도 찾을 수 있는데요.

 

21만 원짜리 롱 패딩이 비싼 것인지 저렴한 것인지야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으나,

 

자신이 생각한 가난의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가난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받아들이는 모습,

 

특히 극단적으로 말해 현대 사회의 필수품이나 다름없는 PC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조차도 자신이 상상한 가난의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여기는 모습은 빈곤 포르노 문제와 무관하다고 보기 어려운 것입니다.

 

반응형

 

이렇듯이 빈곤 포르노는 출연자에게 '당장 약간의 돈으로라도 도와주지 않으면 살아갈 수도 없는 불쌍하고 무력한 사람들'이라는 편견을 씌우게 하여,

 

그들이 진정으로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력한 상대에 대한 동정심'과 '자신보다 압도적인 약자에게 자선을 베푼다는 우월의식'에서 기부를 하게 만든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대우를 받고 자란 아이들은 '필요 이상으로 행복해져선 안 된다.'라는 강요를 받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등 경제적으로 빈곤한 국가를 주요 배경으로 삼는 경우가 태반이라 특정 대륙이나 국가를 마냥 무력한 빈곤과 죽음의 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의 편견만 조장시켜 국가 단위의 투자만 훼방 놓을뿐더러,

 

단골 모델로 나오는 흑인과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적인 부정적 편견 또한 야기시킬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이처럼 잘못된 캠페인으로 오히려 특정 국가나 민족의 자생력만 거세시켜 장기적인 발전을 가로막을 수도 있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진짜로 후원자 입장에서 사기라고 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당장 안 도와주면 죽을 것이라며, 이들을 돕지 않는 것은 작은 돈을 아끼다가 사람을 죽게 놔두는 이기적인 행위처럼 홍보하여 죄책감을 자극해 시켜놓고, 실제로는 그 정도로 위기는 아니라고 하면 후원자 입장에서는 속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죠.

 

가장 심각한 문제는 아동 학대인데요. 멀쩡히 깨끗한 물을 마시고 사는 아이들에게 억지로 썩은 물을 마시게 하고 촬영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 놓고 홍보에서는 아이들이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하는데, 정작 자신들이 아이들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입니다.

 

 

 

빈곤 포르노의 대처

그렇기 때문에 유니세프 등의 충분한 자금과 지원을 갖춘 곳에서 이 같은 빈곤 포르노를 근절하고 약자들의 인권을 존중하면서 지속적인 후원을 이끌어내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빈곤층 아이들에게 동정심이 아닌 꿈과 희망을 주는 캠페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나 2020년 유니세프 광고는 다시 가난한 아이들을 보여주고 있죠.

 

그나마 다른 단체와 차이가 있다면 가난한 아이들의 모습보단 홍보대사들이 호소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구성한다는 정도다.

반응형

댓글